올해 여름은 끝나지 않는 거 같다. 비가 오고 있으니 여름의 더위도 한 풀 꺾이려나?
얼마 전 뉴스에 강원도 쪽 가뭄으로 정부가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고 한다. 같은 대한민국 땅인데 마음이 안타깝다.
하늘이 어둡고 더운데 비가 오니 몸이 무거운 게 졸리기도 하다.
1. 비 오는 날 졸음이 오는 일상적 경험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비 오는 날 졸음이다. 평소에는 집중력이 높던 사람도 빗소리를 들으면 책상에 머리를 기대고 싶어 하고, 평범한 오후 시간인데도 마치 늦은 밤처럼 나른해진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심리적인 기분 탓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현상이다. 날씨와 인간의 생체 리듬은 깊은 연관성을 가지며, 특히 기압, 습도, 빛의 양, 호르몬 분비 같은 요소가 뇌와 신체의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즉, 비 오는 날의 졸음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환경 변화에 대한 인체의 생리적 반응이다. 이 글에서는 비 오는 날 졸음이 오는 이유를 기압 변화와 세로토닌, 그리고 신체 리듬의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 기압 변화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비가 오기 전에는 대체로 기압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기압이 낮아지면 우리 몸의 산소 흡입 효율이 떨어지고, 혈액 속 산소 농도가 미세하게 감소한다. 이러한 변화는 뇌의 활발한 활동을 방해하고, 자연스럽게 피로감을 높인다. 또한 저기압 상태에서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교감신경 활동이 둔화되고 부교감신경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되는데, 이로 인해 긴장도가 낮아지고 졸음이 쉽게 몰려온다. 기압이 떨어질 때 두통이나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같은 원리다. 다시 말해 비 오는 날 졸음은 단순한 날씨 탓이 아니라 기압 변화로 인한 뇌의 산소 공급 저하와 신경계 반응이라는 과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3.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호르몬 작용
비 오는 날은 햇빛의 양이 줄어들고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뇌 속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균형이 무너진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며 기분을 안정시키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햇빛이 줄어들면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고, 동시에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진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더 쉽게 졸음이 몰려온다. 특히 세로토닌은 아미노산 트립토판으로부터 합성되는데, 합성 과정에서 햇빛이 중요한 촉진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은 세로토닌이 충분히 생성되지 못해 집중력이 저하되고 기분도 가라앉는다. 즉, 비 오는 날 졸음은 단순히 뇌가 나태해진 것이 아니라 호르몬 분비 리듬이 바뀐 결과라 할 수 있다.
4. 비 오는 날 졸음을 줄이는 생활 속 과학적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비 오는 날의 졸음을 이겨낼 수 있을까? 첫째, 실내조명을 밝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햇빛이 줄어든 환경에서 강한 조명은 세로토닌 분비를 보완하고 뇌의 각성도를 높여준다. 둘째,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을 통해 신체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면 산소 공급이 원활해져 무기력감을 완화할 수 있다. 셋째,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바나나, 견과류, 두부 등)을 섭취하면 세로토닌 합성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카페인 섭취도 즉각적인 각성 효과를 줄 수 있지만, 과다하게 마실 경우 오히려 멜라토닌 리듬을 방해해 밤에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즉, 비 오는 날의 졸음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조명, 운동, 식습관을 활용하면 뇌의 각성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과학적 원리를 실생활에 응용하는 좋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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