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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과학 & 기술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 –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

by wow-dreamer 2025.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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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 뛰기는 귀찮아 아파트 계단을 몇 번 오르락내리락 하고 돌아와 잠시 숨을 고르는데, 중학생 딸이 방에서 나오더니 제 얼굴을 보며 물었다. 

“엄마, 술 마셨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저와 남편은 취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도, 딸은 운동을 했다는 사실보다는 얼굴이 벌게진 걸 보고 술을 떠올린 것이다. 그만큼 아이에게는 운동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모습보다 술에 취해 얼굴이 달아오르는 모습이 더 익숙한 상상이었던 셈이다.

사실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는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다. 운동을 할 때는 혈액순환과 체온 조절 때문이지만, 술을 마실 때는 인체의 대사 과정과 특정 효소의 작용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살펴보겠다.

 

1. 술 섭취와 대사과정

술을 마셨을 때 인체가 이를 처리하는 과정은 주로 간에서 이루어진다. 알코올의 주요 성분인 에탄올은 먼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해 분해되며, 이 과정에서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중간 산물이 생성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며,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술을 마신 직후 얼굴이 붉어지거나 두근거림, 열감 등이 나타나는 것은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체내에 일정 시간 동안 축적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 –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


2.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의 역할

정상적인 경우,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다시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2)"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어 아세트산으로 전환되고, 이후 이산화탄소와 물로 배출된다. 하지만 동아시아 인구의 상당수는 ALDH2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어 효소 활성이 떨어지거나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속도가 느려져 체내 농도가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흔히 “술이 약하다”라는 표현은 바로 이 효소의 활성이 낮은 사람들을 가리킨다.

3.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의 의학적 의미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은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체내에 장기간 축적되면 세포 손상, DNA 변이, 발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깊다. 실제로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과 위암의 발병 위험이 더 크다는 보고가 있다. 즉, 얼굴이 붉어지는 반응은 몸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를 무시하고 과음을 반복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4. 건강 관리와 예방적 접근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자주 붉어지는 사람이라면 본인의 체질적 특성을 인정하고 음주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량의 음주도 강한 반응을 유발한다면 가급적 음주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술자리 전후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비타민 B군과 항산화 성분을 섭취하면 간의 해독 과정을 보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자신의 효소 활성을 고려한 절주 또는 금주이며, 이는 장기적인 건강 보호와 직결된다.

 

 

 

결론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은 단순한 체질적 특징이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건강 신호일 수 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제대로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소량의 음주도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암 등 심각한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을 이해하고 절주나 금주를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불편함을 피하는 차원을 넘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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