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 켜진 초는 은은한 빛과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작은 바람에도 촛불은 쉽게 흔들리고, 심하면 바로 꺼져버린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불이 약해서가 아니라, 불꽃이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연소 원리와 깊은 관련이 있다. 불은 단순히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연료, 산소, 열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에만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바람이 불면 불꽃이 왜 흔들리다가 꺼지는지를 이해하려면, 산소의 공급 방식과 촛불이 타오르는 과정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1. 촛불이 타오르는 과정
초는 고체 상태의 파라핀으로 만들어져 있다. 불이 붙으면 심지 근처 파라핀이 열에 의해 녹고, 이 액체 파라핀이 모세관 현상에 의해 심지로 흡수된다. 이후 열이 충분히 가해지면 액체 파라핀이 기체 상태로 증발하고, 이 기체가 산소와 만나 연소하면서 불꽃이 생겨난다. 즉, 촛불은 단순히 심지가 타는 것이 아니라, 파라핀이 기체화되어 산소와 반응하는 화학적 연소 반응을 통해 유지되는 것이다.

2. 바람이 불 때 촛불이 흔들리는 이유
불꽃은 산소의 양과 열의 균형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결정된다. 바람이 불면 불꽃 주위의 공기 흐름이 급격히 바뀌면서 산소 공급이 일정하지 않게 된다. 순간적으로 산소가 많아지면 불꽃이 커지고, 산소가 적어지면 불꽃이 약해진다. 이 불균형이 반복되면서 불꽃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이다. 또한 바람이 불면 열이 빠르게 주변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심지에서 발생한 연료 기체가 충분히 가열되지 못하는 상황도 생긴다. 이런 요인들이 겹쳐져 촛불은 쉽게 흔들리게 된다.
3. 촛불이 꺼지는 이유
바람이 강해지면 단순한 흔들림을 넘어 불꽃이 꺼지게 된다. 이는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바람이 불꽃 주위의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밀어내면서 열이 유지되지 못한다. 연소는 일정 온도 이상에서만 지속되는데, 열이 사라지면 연료가 기체화되지 못하고 불이 꺼진다. 둘째, 바람은 산소를 불규칙하게 공급한다. 순간적으로 산소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불꽃이 퍼져버리고, 반대로 급격히 부족해지면 불꽃이 유지되지 않는다. 결국 바람은 연소에 필요한 산소와 열의 균형을 깨뜨려 촛불을 소멸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론
촛불은 단순히 약한 불이 아니라, 연료와 산소, 열이 균형을 이루며 유지되는 작은 화학반응이다. 바람이 불면 이 균형이 깨지면서 불꽃은 흔들리고 결국 꺼지게 된다. 즉, 촛불이 바람에 약한 이유는 산소 공급의 불균형과 열 손실 때문이다.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면 단순한 일상 속 현상조차 연소의 과학적 법칙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촛불이 흔들리거나 꺼지는 모습을 볼 때는 바람이 가져오는 산소와 열의 변화를 떠올려 보면 생활 속 과학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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