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7 파인애플이 혀를 아리게 하는 이유 – 브로멜라인 효소의 과학 딸이 아직 유아였을 때의 일이다. 파인애플을 한 입 먹더니 곧바로 얼굴을 찌푸리며 고대로 뱉어냈다. “엄마, 입이 아파!”라며 울상을 짓는 딸을 보며 당황했고, “어머, 파인애플 알러지가 있나 봐” 하고 이야기했었다. 그 뒤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파인애플은 집에서 금기 과일이 되었다.아이가 초등 저학년이 되었을 무렵, 어느 날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먹던 중이었다. 방심한 사이 딸은 탕수육 위에 올려진 파인애플 조각을 집어 들고 맛있게 먹고 있었다. 놀란 남편과 나는 “애가 크더니 알러지가 사라졌나 봐. 다행이다” 하고 안도했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며칠 후 다시 파인애플을 먹은 딸은 또다시 혀가 아프다며 손사래를 쳤다.이 경험 덕분에 단순히 알러지라고 생각했던 현상이 사실은 파인애플 속에 들어 있.. 2025. 9. 16. 전기자동차 배터리가 여름에 빨리 닳는 이유 – 열과 화학 반응 1. 전기차 배터리와 온도의 관계전기자동차의 심장은 리튬이온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충·방전 과정에서 전해질을 통해 이온이 이동하며 전력을 공급한다. 그러나 여름철과 같이 외부 기온이 높을 경우 배터리 내부의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이에 따라 화학 반응 속도가 변하게 된다. 배터리는 일정 온도 범위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고온은 내부 균형을 깨뜨려 방전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2. 고온 환경에서의 화학 반응 가속화리튬이온 배터리는 전해질, 양극, 음극이 유기적 균형을 이루며 작동한다. 그러나 온도가 높아지면 전해질이 불안정해지고, 전극 표면의 화학 반응이 활발해지면서 전자가 불필요하게 소모된다. 이를 "자가 방전(self-discharge)"이라 부르는데, 여름철에는 이 현상.. 2025. 9. 15.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 –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 밖에 나가 뛰기는 귀찮아 아파트 계단을 몇 번 오르락내리락 하고 돌아와 잠시 숨을 고르는데, 중학생 딸이 방에서 나오더니 제 얼굴을 보며 물었다. “엄마, 술 마셨어?”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저와 남편은 취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도, 딸은 운동을 했다는 사실보다는 얼굴이 벌게진 걸 보고 술을 떠올린 것이다. 그만큼 아이에게는 운동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모습보다 술에 취해 얼굴이 달아오르는 모습이 더 익숙한 상상이었던 셈이다.사실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는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다. 운동을 할 때는 혈액순환과 체온 조절 때문이지만, 술을 마실 때는 인체의 대사 과정과 특정 효소의 작용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살펴보겠.. 2025. 9. 15. 머리를 감고 나서 두피가 가려운 이유 – 피지와 세균의 과학 샤워를 마친 딸이 머리를 대충 말리고 나오더니 내게 말했다. “엄마, 샴푸가 안 맞나 봐. 머리가 자꾸 가려워.”나는 기다렸다는 듯 잔소리를 꺼냈다. “그러니까 머리를 항상 대충 말리니까 그렇지!”하지만 이 단순한 불편함 뒤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피부 과학과 미생물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두피라는 작은 피부 공간 안에서 피지, 세균, 그리고 피부 장벽이 서로 얽히며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현상, 바로 ‘머리를 감고 나서 두피가 가려운 이유’다. 1. 두피 가려움 현상의 배경머리를 감은 직후 두피에서 가려움이 발생하는 현상은 단순한 생활적 불편을 넘어, 피부 생리학적 요인과 미생물학적 요인이 결합하여 나타나는 복합적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두피는 인체에서 피지선이 가장 발달한 부위 중 하.. 2025. 9. 14. 잠을 잘 자면 기억력이 좋아지는 이유 – 수면과 시냅스, 뇌파 책장을 정리하다가 두꺼운 영어사전을 발견했다. 중학생 딸이 보고는 “와, 이렇게 무거운 사전을 어떻게 들고 다녔어?” 하며 웃었다. 시험 전날, 열심히 공부하다가 사전을 베고 일찍 잠자리에 들면, 다음 날 공부한 내용이 더 잘 떠오른다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밤을 새우면 머리가 멍하고, 분명 열심히 공부했는데 기억이 흐릿해지기도 한다. 단순히 피곤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뇌가 수면 중에 중요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가 정보를 정리하고 기억을 강화하는 시간이다. 1. 수면과 뇌 기능의 관계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의 기억 처리(memory consolidation)"와 신경 회로 정리에 필수적인 과정이다. 특히 깊은 수면 단계인 서파수면(Slow.. 2025. 9. 14. 초콜릿이 입에서 잘 녹는 이유 – 지방과 체온의 관계 1. 초콜릿의 구성과 물리적 특성초콜릿은 코코아 덩어리, 설탕, 유지방, 유화제 등으로 구성된 복합 식품으로, "지방(fat)"과 고체 입자의 혼합 구조를 갖는다. 특히 유지방은 카카오버터(cocoa butter)로, 특정 온도에서 녹는 특성을 가진다. 초콜릿의 결정 구조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여, 상온에서는 고체 상태를 유지하지만, 사람의 체온인 약 36~37℃에 도달하면 쉽게 액화된다. 이러한 성질은 초콜릿을 입에 넣었을 때 빠르게 녹는 주된 원인이다. 그뿐만 아니라, 코코아 버터 속 지방산 조성은 결정 형태와 용융 온도를 결정하여, 입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균일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초콜릿의 빠른 용융과 부드러운 식감은 재료의 화학적·물리적 특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2. 체온과 지방 용.. 2025. 9. 13. 이전 1 2 3 4 5 6 ··· 10 다음 반응형